3장 1화 │2화
3장
사명과 의지
[쾅]
류지
움직이라! 이 멍청이가!
[쾅쾅]
류지
뭔 소리라도 내 봐라 안카나!!
한준기
수리는 아직 끝나지 않으셨습니까? 고다님.
뭐, 바이크를 그냥 걷어차는 걸 수리라고 부를 수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요.
류지
닥치고 기다리라! 이딴 고물... 정신 똑바로 안차리나!!
[쾅]
한준기
...날씨가 좋군.
류지
하아... 하아... 이... 고물덩어리가...
한준기
그나저나, 다음은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킨에이쵸를 떠나 마냥 서쪽을 향하고 있습니다만... 소텐보리로 돌아가시는 겁니까?
류지
미쳤나! 누가 그런데 일부러 돌아가겠노!
한준기
...그렇지요.
류지
킨에이쵸는 미소카츠도 오구라토스트도 맛있었다 아이가.
다음은 오코노미야키데이. 히로시마풍으로.
한준기
호오 히로시마라. 그거 좋군요. 그대로 후쿠오카까지 간다면 한국으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만?
류지
거 참 끈질기네. 진권파 같은 건 관심 없데이.
한준기
당신의 관심과는 상관없습니다. 이건 피로 정해진 사명입니다.
류지
또 그기가. 사명이 다 머꼬. 바보같구마.
[다가오는 오토바이 소리]
질 나쁜 바이커 A
오우~ 무슨 일이야 형씨들?
류지
아?
한준기
초면인 사람들한테 그런 태도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그것보다 아무래도 이분 바이크가 고장 난 것 같아서.
질 나쁜 바이커 B
이런 곳에서? 못써먹겠네~
류지
니들은 머꼬? 마 됐다, 그래, 야 좀 고쳐바라.
질 나쁜 바이커 A
뭐야 그 태도는~! 뭐 됐어, 이쪽도 죄책감 덜하고.
한준기
네?
질 나쁜 바이커 B
모르겠냐? 여기서 가진 거 몽땅 털리는 거라고.
한준기
...이것 참, 이런 곳에서 노상강도라니, 일본이란 나라는 생각보다 위험한 곳이군요.
류지
흥, 원하는 것은 강제로라도 뺏는다. 좋은 마음가짐 아이가.
질 나쁜 바이커 A
헤헤헤... 좀 덩치가 좋다고 너무 여유 부리는거 아냐?
질 나쁜 바이커 B
뭐 됐어, 해치우자!!
[전투]
질 나쁜 바이커 A
히이익...!
류지
마, 얼른 내 바이크 고치래이.
질 나쁜 바이커 A
어... 너, 알아?
질 나쁜 바이커 B
몰라...
류지
뭐꼬, 못써먹겠구마.
한준기
하아... 잠깐 괜찮겠습니까?
류지
아? 뭐꼬.
[시동 거는 소리]
류지
오오! 걸렸다! 뭐고 니 고칠 줄 아네! 후딱 말 안하나!
한준기
물어보지 않으셨기에. 자, 가시죠. 해가 저뭅니다.
류지
좋데이! 배도 고프고, 기다리래이 히로시마풍 오코노키야키야!!!
[엔진 소리를 내며 멀어져 가는 오토바이 소리]
질 나쁜 바이커 A, B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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